나무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언제가 좋을까?|조경수·유실수 30종의 특징과 식재 시기

봄과 가을의 정원 풍경을 배경으로 어린 나무를 심고 흙을 다지는 모습, 계절별 나무 심는 시기와 식재 방법 안내

나무 심는 시기는 봄과 가을 중 언제가 더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봄철 식재가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나무의 종류와 지역별 기후, 토양 환경에 따라 적절한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지도 어느덧 2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입주 당시에는 단지 곳곳에 심어진 다양한 조경수 덕분에 주변 환경이 제법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첫해 여름과 겨울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나무들이 말라 죽거나 생육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올봄에는 상당수 나무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보강 식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아파트만의 일은 아닌 듯합니다. 신축 아파트에서 조경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하고, 다시 심는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특히 어느 정도 성장한 조경수나 인기 있는 수종은 구입 가격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고사한 나무를 제거하고 새로운 나무를 운반해 다시 심으려면 인력과 장비도 필요합니다.

물론 나무가 죽는 원인을 단순히 추위나 식재 계절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식재 당시 뿌리의 상태와 토양의 배수 조건, 여름철 고온과 가뭄, 겨울철 저온과 건조한 바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무의 특성과 지역 기후에 맞는 시기를 선택하고,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관리했다면 피해를 줄일 여지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무는 봄과 가을 중 언제 심는 것이 좋을까요? 아파트 조경과 공원, 개인 정원에서 접할 수 있는 조경수와 유실수 30종을 생육 특성에 따라 구분하고, 지역별 식재 시기와 주의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나무 심는 시기, 왜 봄과 가을이 다를까?

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토양에 뿌리가 자리 잡는 과정, 즉 활착입니다.

봄에는 기온과 지온이 오르면서 뿌리와 새순의 생장이 시작됩니다. 겨울이 오기까지 생육 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난한 식재 시기로 꼽힙니다. 다만 잎이 자라기 시작하면 수분 소비도 증가하므로, 뿌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나무는 봄가뭄과 초여름 고온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을에는 기온이 낮아지고 낙엽수의 지상부 생장이 둔화되면서 수분 소비가 줄어듭니다. 토양 온도가 적절하다면 뿌리가 계속 자랄 수 있어 가을 식재가 유리한 수종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역별 기후 차이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에 심은 나무가 겨울 전까지 뿌리를 내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경기 북부나 강원 내륙처럼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지역에서는 활착하기 전에 땅이 얼 수도 있습니다.

산림청의 조림 관련 자료에서도 봄과 가을 모두 나무를 심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봄철 식재를 우선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일찍 찾아오거나 찬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가을에 심은 나무가 충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추위와 건조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나무를 심는 시기는 계절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나무의 특성과 지역별 기후, 토양 환경을 함께 살펴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추위에 강한 나무, 가을에 심어도 괜찮을까?

느티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블러드굿 단풍, 메타세쿼이아는 비교적 추위에 강한 대표적인 낙엽 조경수입니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는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가로수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넓게 퍼지는 가지와 풍성한 잎으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은행나무는 도시 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하면서 가을이면 선명한 노란 단풍으로 거리의 풍경을 바꿔 놓습니다. 늦봄에 하얀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는 이팝나무도 최근 조경수로 인기가 높습니다. 단풍나무와 블러드굿 단풍은 아름다운 잎의 색깔과 수형 덕분에 정원이나 아파트 조경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수종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빠른 성장과 곧게 뻗는 수형이 특징인 낙엽 침엽수입니다. 넓은 공원이나 산책로에 어울리지만, 성장한 뒤에는 상당한 높이에 이르므로 식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이들 수종은 대체로 이른 봄이나 낙엽이 진 뒤 휴면기에 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추위에 강하다는 것이 늦가을 식재에도 반드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큰 나무를 옮겨 심거나 뿌리가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활착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에서는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고, 수도권·충청과 남부지방에서는 낙엽 후 땅이 얼기 전 가을 식재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3. 추위에 민감한 나무는 봄 식재가 유리하다

배롱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홍가시나무는 겨울철 저온 피해를 고려해야 하는 수종입니다. 다만 추위에 견디는 능력은 품종과 나무의 나이, 재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여름철 꽃이 오래 피는 관상수로, 어린나무는 강한 추위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감나무 역시 품종별 차이가 큰데, 특히 단감은 추운 내륙 지역에서 재배 적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대추나무는 햇빛과 배수가 좋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새로 심은 묘목은 첫겨울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붉은 새잎이 아름다운 홍가시나무는 상록수로서 겨울철 저온과 찬바람에 잎이나 가지가 손상될 수 있어 중부 내륙의 노지 식재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나무는 중부지방에서는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이 온화한 남부 해안에서는 일부 수종의 가을 식재도 가능하지만, 늦가을에 심어 곧바로 겨울을 맞게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배롱나무와 홍가시나무처럼 지역별 월동 조건의 차이가 큰 수종은 나무를 구입하기 전에 해당 지역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 품종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4. 겨울철에는 추위뿐 아니라 건조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소나무, 잣나무, 에메랄드그린, 블루애로우, 편백나무는 겨울에도 잎을 유지하는 상록 침엽수입니다.

이들 나무는 겨울철 저온 자체뿐 아니라 수분 부족으로도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상록수는 겨울에도 잎에서 수분을 잃는데, 토양이 얼어 뿌리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가지가 마를 수 있습니다. 이를 겨울철 건조 피해 또는 생리적 건조라고 합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처럼 건물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거나 겨울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에서는 이러한 피해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그린은 원추형 수형이 아름다워 정원과 경계 식재에 활용되고, 블루애로우는 푸른빛을 띠며 좁고 곧게 자라는 향나무류입니다. 두 수종 모두 새로 심은 뒤에는 뿌리 활착과 겨울철 수분 관리가 중요합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위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식재 과정에서 뿌리분이 손상되거나 토양이 지나치게 건조하면 생육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와 산림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숲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추운 중부 내륙에서는 저온과 건조한 바람에 대한 적응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상록 침엽수는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되,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초가을 식재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심는다면 겨울이 오기 전 뿌리가 자리 잡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나무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가지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흔히 추위로 인한 동해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토양이 얼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거나 건조한 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의 상태를 살필 때는 추위뿐 아니라 겨울철 수분 부족과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5. 배수 불량과 뿌리 손상에 주의해야 할 나무

산딸나무, 수사해당화, 왕벚나무, 모과나무는 꽃과 열매,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로 활용되는 나무들입니다.

산딸나무는 꽃처럼 보이는 포엽과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수사해당화는 봄철 풍성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관상 사과나무류입니다. 왕벚나무는 봄꽃으로 친숙하며, 모과나무는 독특한 수피와 향기로운 열매가 특징입니다.

이들 나무는 일반적으로 이른 봄이나 낙엽이 진 뒤 휴면기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심었더라도 토양의 배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손상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산딸나무와 왕벚나무는 뿌리 주변에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토양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뿌리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육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식재 전에 물 빠짐이 좋은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이른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고, 남부의 온화한 지역에서는 낙엽 후 가을 식재도 가능합니다. 다만 배수가 불량한 곳이라면 계절을 선택하기에 앞서 토양 환경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여름철 고온과 수분 부족에 주의해야 할 나무

목련, 자작나무, 플라밍고 셀릭스, 나무수국은 여름철 환경과 초기 수분 관리가 중요한 수종입니다.

목련은 이른 봄, 잎이 돋아나기 전에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커다란 꽃을 피우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입니다. 다만 뿌리가 손상되면 옮겨 심은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 식재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흰색 줄기가 인상적인 자작나무는 서늘한 기후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수종으로, 여름철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강한 햇빛과 토양의 건조 상태를 고려해 식재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라밍고 셀릭스는 분홍색과 흰색이 섞인 새잎이 특징인 관상수로, 생육기에는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수국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낙엽관목으로, 식재 초기에는 충분한 수분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들 나무는 한여름의 고온기에 옮겨 심기보다 이른 봄이나 기온이 낮아진 가을에 식재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다만 자작나무처럼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는 수종은 식재 계절뿐 아니라 여름철 생육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에서는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가을 식재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계절에 심더라도 첫여름의 가뭄과 고온을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7. 유실수는 겨울 추위와 봄철 늦서리를 구분해야 한다

사과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는 꽃과 열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유실수입니다.

이들 나무를 심을 때는 겨울철 내한성뿐 아니라 꽃이 피는 시기의 저온 피해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꽃이 일찍 피는 편이어서 봄철 늦서리를 만나면 꽃이나 어린 열매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나무 자체는 겨울을 무사히 넘겼더라도 그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과나무와 자두나무 역시 품종에 따라 개화 시기와 재배 적지가 다릅니다. 따라서 유실수는 지역의 겨울 최저기온과 봄철 늦서리 위험을 함께 살펴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이른 봄의 휴면기 식재를 우선 고려하고, 남부의 온화한 지역에서는 낙엽 후 가을 식재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맨뿌리 묘목은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새순이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의 이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정원용 꽃나무와 관목, 언제 심는 것이 좋을까?

명자나무, 라일락, 화살나무는 비교적 추위에 강하면서 정원이나 아파트 조경에 활용하기 좋은 수종입니다.

명자나무는 이른 봄 붉거나 분홍빛을 띠는 꽃이 아름답고, 라일락은 향기로운 봄꽃으로 친숙합니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발달하는 코르크질 날개와 가을철 붉은 단풍이 특징입니다.

이들 낙엽관목은 일반적으로 이른 봄이나 낙엽이 진 뒤 휴면기에 심을 수 있으며, 중부지방에서도 비교적 재배하기 좋은 수종입니다. 다만 어린 묘목을 늦가을에 심으면 뿌리가 충분히 자리 잡기도 전에 겨울철 추위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이 일찍 시작되는 지역에서는 가을보다 이른 봄에 심는 것이 안정적인 활착에 유리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가을 식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추운 내륙 지역에서는 봄 식재가 보다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나무마다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조경수로서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앞서 소개한 「나무에도 저마다의 멋이 있다」 글도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나무의 특징을 이해하면 정원이나 조경 공간에 어울리는 수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9. 지역별 나무 심는 시기,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같은 나무라도 어느 지역에 심느냐에 따라 적절한 식재 시기는 달라집니다. 겨울철 최저기온과 토양이 어는 시기, 봄철 늦서리, 여름철 고온과 강수량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에서는 봄 식재를 우선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 내륙에서는 수종에 따라 봄과 가을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남부지방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겨울 기후를 이용한 가을 식재도 가능합니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도 산간 지역과 평지, 해안과 내륙의 조건은 다릅니다. 바람이 강한 곳이나 토양 배수가 불량한 곳이라면 지역의 평균기온만으로 식재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지역별 나무 심는 시기 비교표. 경기 북부·강원 내륙, 수도권·충청 내륙, 남부 내륙, 남부 해안·제주의 봄·가을 식재 주의사항과 대표 수종 안내 복사
지역별 나무 심는 시기와 대표 수종 비교 복사

위 이미지에 제시된 나무들은 해당 지역에서 식재를 검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특정 수종이 그 지역에서만 자라거나,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묘목의 크기와 뿌리 상태에 따라 식재 시기를 달리 판단해야 합니다. 뿌리가 노출된 맨뿌리 묘목은 휴면기 식재가 중요하고, 뿌리분을 보존한 나무나 용기묘는 식재 가능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넓지만 극심한 고온·한파와 건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를 심을 때는 달력에 표시된 날짜보다 해당 지역의 실제 기온과 토양 상태, 수종의 내한성, 뿌리가 활착할 수 있는 기간을 우선 살펴야 합니다.

10. 나무 심기는 시작, 첫 1~2년 관리가 중요하다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뿌리와 주변 토양이 안정적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잔뿌리가 발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름철 가뭄이나 폭염, 장마철 과습, 겨울철 한파와 건조한 바람을 겪으면 생육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 심은 나무는 뿌리가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이미 자리 잡은 나무보다 환경 변화에 취약합니다.

새로 심은 나무는 뿌리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해 수분 부족에 더욱 취약합니다. 특히 여름철 가뭄이나 가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나무의 생육 상태가 약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겨울철 추위와 건조한 바람을 견디는 데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재 후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토양의 수분 상태를 살피고,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적절한 물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식재 후 첫 1~2년은 나무의 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하며, 큰 나무는 안정적으로 활착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했던 신축 아파트의 조경수 고사 문제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무를 심은 계절뿐 아니라 당시 뿌리와 토양의 상태, 이후 물 관리와 계절별 보호가 적절했는지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먼저 지역 기후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고, 그 나무에 유리한 계절에 심어야 합니다. 그러나 식재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은 시작일 뿐, 이후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관리하는 과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성공적인 식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무 심는 시기를 결정할 때는 봄과 가을이라는 계절적 구분뿐 아니라 수종의 특성과 지역별 기후, 토양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나무가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나무를 심을 때 구덩이는 얼마나 파야 하는지, 거름과 비료는 언제 주는 것이 좋은지, 물주기와 지주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실제 식재 방법과 초기 관리 요령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자료 검토 기준: 2026년 11월 1일. 수종별 권장 시기는 일반적인 노지 식재를 기준으로 하며, 실제 식재에서는 지역 기후와 품종, 묘목의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