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영종도 가을 산책에 나섰습니다. 씨사이드파크에는 황금빛 억새와 가을꽃이 어우러져 있었고, 선녀바위 해변에서는 바람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계절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과 오늘,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와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찾아 카메라에 담은 가을 풍경을 소개합니다.
황금빛 억새와 가을꽃으로 물든 씨사이드파크

씨사이드파크 염전 체험장과 족욕장 주변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름 동안 초록빛을 간직하던 풀밭은 어느새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햇살을 받은 억새 꽃이삭은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하게 반짝입니다.


씨사이드파크 족욕장 주변 맨발 지압길에는 분홍빛 가을꽃과 노란 국화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나비가 내려앉은 듯 피어난 분홍색 꽃은 가우라(나비바늘꽃)로 추정되는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웠습니다. 노란 국화와 어우러진 화사한 풍경에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산책길 한쪽에는 분홍빛 핑크뮬리가 가을 햇살을 받으며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직 짙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억새와 가을 풀꽃들이 어우러져 계절이 조금씩 깊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단풍이 시작된 산책길, 주말의 여유로운 풍경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에도 가을빛이 내려앉았습니다. 아직 푸른 잎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나뭇가지마다 붉은빛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여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공원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기는 가족들과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가을 주말의 평화로움이 전해집니다.

선녀바위에서 만난 또 다른 가을 풍경

발길을 옮겨 씨사이드파크에서 조금 떨어진 선녀바위에도 들렀습니다. 공원에서 만난 가을이 억새와 단풍의 따뜻한 색감이었다면, 선녀바위에서는 바람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조금 다른 계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었지만, 마침 바닷물이 많이 빠진 간조여서 넓은 모래사장과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해변 곳곳에서는 조개와 고동을 찾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넓게 드러난 해변과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걸었던 시간도 가을날의 작은 즐거움으로 남았습니다.
영종도의 가을은 조금씩 깊어갑니다
멀리 유명한 단풍 명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익숙한 산책길의 억새와 단풍, 가을꽃과 바다만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요.
10월의 영종도는 그렇게 조금씩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종도에서 또 다른 산책길을 찾는다면, 바다와 숲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단포항 둘레길도 추천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