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북쪽 해안에 자리한 예단포항은 싱싱한 회와 해산물 요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 작은 포구입니다. 주말이면 음식점을 찾는 방문객과 차량이 몰려 상당히 혼잡해지기도 하지만, 항구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영종도 예단포항 둘레길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바다와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미단시티 공원 산책로로 이어지는 예단포 둘레길입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바다와 갯벌이 시야에 들어오고, 잠시 걸음을 멈추면 강화도 방향의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횟집과 해산물 음식점이 모여 있는 예단포항
예단포 수산시장이라는 이름을 듣고 전통적인 수산물 시장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횟집과 해산물 음식점이 모여 있는 먹거리 공간에 가깝습니다. 회를 포장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식사를 즐기며 항구의 분위기를 함께 느끼는 편입니다.
음식점 앞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주말에는 차량이 몰려 혼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한산한 평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 40분의 여유
예단포항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미단시티 공원 산책로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흙길은 항구의 분주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길과 숲속의 목조 정자가 나타납니다. 길이 험한 편은 아니지만 일부 구간에는 경사와 계단이 있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의 걸음 속도와 머무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약 4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숲속 정자 주변에는 이 지역과 인연이 있는 조진만이라는 인물을 소개하는 안내 비석도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풍경
예단포 둘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은 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봄에는 연둣빛 새잎이 산책로를 감싸고, 여름에는 짙어진 녹음이 숲길에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가을에는 나뭇잎의 색이 조금씩 달라지고, 차분한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한층 깊어진 계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숲길 사이로 펼쳐지는 바다도 인상적입니다. 물이 빠진 날에는 넓은 갯벌과 작은 어선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 강화도 방향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신도대교가 보이는 풍경도 예단포 둘레길에서 눈여겨볼 만한 장면입니다.
특히 만조 때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갯벌을 덮은 바닷물이 넓게 펼쳐지면 마치 육지에서 떨어진 작은 섬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물때에 따라 서로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식사와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은 영종도의 작은 포구
예단포항은 화려한 관광시설이나 긴 여행 일정이 필요한 곳은 아닙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고, 가까운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주말에는 항구 주변이 혼잡할 수 있으므로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합니다. 또한 바다 풍경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빠질 때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예단포 둘레길. 영종도에서 가볍게 걸으며 바다와 숲을 함께 느끼고 싶을 때 한 번쯤 찾아볼 만한 산책길입니다.

